엄마! 기차 여행 가자!!
경기도 광주에서 춘천까지 대중교통 방법은 많습니다.
1.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춘천고속버스터미널로 가는 고속버스 이용
2. 지하철로 그냥 냅다 춘천까지 달림
3. 서울로 이동한 후, 서울에서 ITX-청춘 열차를 이용하여 춘천으로 이동. ITX-청춘 열차는 용산역과 춘천역을 연결하며,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15분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기차를 원했기에 3번을 택했습니다.
아이들과 대중교통으로 여행을 할 때 가장 중요하나 사항은 무엇일까요?
바로 ‘제시간에 탈것 타기’ 입니다. 동서남북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지하철과 기차와 버스를 제시간에 올바른 장소에서 탑승하기에 성공해야 합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만나는 기차, 헤어지는 기차, 지나가는 기차에게도 모두 인사를 해야 하니 그 시간들도 고려해서 시간표를 짜야합니다.

다행히 제때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목적지에 도착함과 동시에 목표를 상실했습니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우리의 목적은 그냥 기차였으니까요.
그래서 점심을 먹으며 검색을 한 결과…
육림랜드

오?! 춘천에 동물원이 있었어??
심지어는 놀이동산도 겸하고 있다고??
(이때는 레고랜드 오픈 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몰랐습니다. 그곳이 어떤 곳인지…

우선 놀이동산답게 가벼운 미니 기차 탑승

그리고 여기저기 이런저런 놀이기구들이 즐비합니다. 모두 어린 아이들이 탈만한 놀이기구지만 어쨌든 우리 아이들도 엉덩이를 붙일 수는 있습니다.
이렇게 소소한 놀이기구들을 지나치면 진짜 육림으로 향하게 됩니다. 설마 하니 정문에 떡하니 있던 곰동상 같은 곰은 없더라도, 양이나 염소 정도는 있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목장 정도를 상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처음 마주친 친구는 다소 내성적인 수리부엉이였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던 수리부엉이랑은 많이 달랐지만 저렇게 앉아만 있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음에 마주친 동물은....

?!? 곰…이었습니다?! 진짜로 곰이 있었습니다!! 정문에 있던 곰동상이 절대로 과대광고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심지어는 이 곰들이 다른 동물원에서 보던 곰들보다 컸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야채 먹이 주기 체험에 양, 사슴, 토끼, 염소 그리고 곰!?!? 방금 그 곰이 껴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 육림랜드가 곰의 간식을 우리가 제공해도 된다고 허락해 준 것입니다!! 심지어 곰 간식이라고 준 것이… 당근?!이었습니다?!? 내 아이에게도 먹이기 힘든 당근을 곰한테 먹이리고?? 우와… 육림랜드…

다행히 당근을 먹이 미끄럼틀로 내려보내면 그걸 곰들이 받아먹는 시스템이었습니다.
두근대는 심장을 부여잡고 남은 당근을 챙겨서 다음 친구들을 만나러 갔습니다. 바로 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양들도… 조금만 더 크면 낙타와 쌍봉을 이룰 수도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아니, 육림의 동물들은 어째서 다들 사이즈업이 돼있는 걸까. 그리고 왜인지 양들은 화가 많이 나있었습니다. 우리는 난폭한 양들에게 남은 당근을 모두 빼앗겼습니다. (당황해서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그 후로도 동물원 친구들에게 간식을 뻬앗기며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내가 이 글을 쓰게 만든 주인공…

호랑이를…
두 눈을 의심했습니다. 저거 진짜 호랑이야?? 게다가… 어른들은 최선을 다해 외면했지만, 아이들은 도저히 그럴 수 없었던 저거!!
“엄마! 그런데 이 동상은 사자 아냐? 왜 호랑이 집 앞에 사자 동상이 있어??”
네. 호랑이 우리 앞에 세워져 있는 동상은 사자였습니다. 마치 나이키 옷을 입은 아디다스 매장 직원 같은 느낌이었죠. 하… 육림랜드… 저 질문에는 그대들이 대답해 주시길…
심지어는 눈에 거슬리는 저 노란색 팻말…

‘동물에게 먹이를 주지 마세요.’
육림랜드는 우리가 저 호랑이에게 먹이를 줄까 봐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 수로!!!! 어떻게!!! 저 호랑이에게 먹이를 준단 말입니까?!? 시켜도 못 할 거 같은 짓을 육림랜드가 금지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경고.
우리는 지금껏 수많은 동물원을 다니면서 호랑이의 영역 표시는커녕 호랑이 울음소리조차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참으로 ‘호랑이 먹이 주기 금지’에 버금가는 기우였습니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호랑이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는 우리를 정면으로 노려보며 창살 근처로 어슬렁어슬렁 걸어왔습니다. 용기만 있다면 호랑이 털을 만져볼 수도 있는 그런… 매우 가까운 위치였습니다. 창살에 눈을 붙인 호랑이는 우리를 노려보며 으르렁!? 대기 시작했습니다. 네. 정말로 으르렁댔습니다. 우리는 난생처음 호랑이 으르렁 소리를 육성으로 들었습니다. 그 호랑이는 계속 으르렁대며 우리에게 시선을 고정하고 좌우로 왔다 갔다 랬습니다. 저 철창 튼튼하겠지? 그러던 호랑이가 갑자기 으르렁 소리를 멈추더니, 우리를 향해 엉덩이를 들이밀었습니다!!!!
순간 떠오른 경고!! 피해라?!?!
나는 아이들을 안고 슬라이딩을 하며 옆으로 피했습니다. 그 순간 발사된 대호의 영역 표시… 피하지 않았다면 반드시 맞았을 거리였습니다. 우리는 그날 호랑이한테 영역 표시를 당했습니다?!
그 후로도 호랑이는 대여섯 번의 영역 표시를 더 했고, 그 과정에서 어떤 불운한 소년이 그 결과물을 정통으로 맞고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동물원에서 본 호랑이는 무늬만 호랑이였습니다. 우리는 여기, 강원도 춘천 육림랜드에서 진짜 호랑이를 만났습니다.
2022년도에 작성된 글임을 밝힙니다.
상황과 시설과 요금이 바뀌었을 수 있습니다.
사진은 모두 제 사진임을 밝힙니다.
그리고 올해는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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